일의 점안(點眼)과 화룡점정(畵龍點睛)은?

불교에는 점안식(點眼式)이라고 하는 행사가 있다.
부처님을 모시고 와서 다양한 의식을 진행한 다음 "불상의 눈을 붓으로 그린다"는 뜻으로, 불교 신앙의 대상에게 생명력을 불어 넣는 뜻 깊은 종교 의식이다. 화룡점정(畵龍點睛) 또한 용의 그림을 그린 다음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리는 것으로, 무슨 일을 할 때 매우 중요한 부분을 마무리함으로써 그 일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며, 이를 통해 무엇을 완성한다라는 뜻이다.

직장인에게 있어서 점안, 화룡점정은 무엇으로 대체할 수 있는가?
하루, 일주일, 일년, 수년, 수십년 동안 진행되는 일 속에서 가장 중요한 행위는 무엇인가?
보너스, 임금, 승진, 법인카드 지급, 풍성한 회식, 화려한 복리후생, 이직과 전직으로 이것을 대체할 수 있겠는가?
일에 대한 가치와 만족을 이것으로만 생각하다 보니 마음은 마음대로, 몸은 몸대로 지쳐가고 있는 것이다.

그렇다면 묘수는 없는가?
일의 생명력을 높이고, 일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마무리 할 수 있는 점안과 화룡점정은 무엇인가?
바로 이력서 관리다. 매일 매일 내 자신의 일과가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!
깨끗한 종이 위에 지금 내 자신이 그리고 있는 이력은 내 자신의 생명력을 높이고, 하루 하루를 의미있게 마무리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그려지고 있는지!
이것이 직장인이 원하는 점안과 화룡점정이 되어야 한다.

퇴근 전 단 1분 이라도, 오늘 내가 그린 이력의 내용을 통해 하루를 점안해야 한다.
언젠가 떠나야 하는 이 직장에서의 보너스, 성과, 칭찬이 점안과 화룡점정이 될 수 없다는 상식적인 사실을 직시하여야 한다.
오늘의 이력이 자신이 원하던 진로인지를 확인하고 평가하는 것이 직장인의 유일한 점안이자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되세겨 보아야 한다.     

이대성 [커리어 메니지먼트 ㈜ 대표 / 겸임교수 / (사)한국취업진로학회 부회장 / '커리어를 경영하라' 저자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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